안녕하세요, 저는 올 1월부터 기존의 모든 운동을 접고 필라테스를 시작한 40대 남성입니다. 배드민턴과 야구를 10년 넘게 해온 나름 운동 마니아입니다. 배드민턴과 야구는 사실 아주 재미있는 운동입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하다 보니 목, 어깨, 허리 안 아픈 곳이 없었습니다. 소위 한쪽 근육만 쓰는 운동이다 보니 항상 오른쪽 부분이 모두 아팠습니다. 게다가 야구를 하던 중 무릎 인대가 끊어져 수술 받고 1년 가까이 쉬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는 나오고 점점 아저씨가 되어 가는 제 모습을 보고 우울해지기도 했구요.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며 고민하던 중에 친구의 권유로 필라테스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먹어도 쉽지가 않더라구요. 일단 남자를 받아주는 곳이 잘 없었어요. 대략 10곳 정도를 전화하고 알아보고 했던 것 같아요. 대부분 남자를 안 받아주거나 또는 불친절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다 이곳 센트럴에서 옥윤주 선생님과 통화한 후 방문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낯가림도 심하고 소심한 편인 성격 탓에 어렵게 찾아갔는데 상담 10분 만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지금 몸 상태에 대해 솔직히 말했는데 그에 대한 솔루션을 아주 자세하게 상담해주셨습니다. 일단 개인레슨으로 등록했습니다. 개인레슨으로 어느 정도 몸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필라테스를 시작한 이유는 몸매나 다이어트보다는 건강하게 살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허리나 목, 어깨가 아프면 하루 종일 인상을 쓰게 되거든요. 레슨 3회쯤으로 기억하는데 그 이후로는 아픈 적이 없었습니다. 늘 한쪽 운동만 하다가 밸런스 운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아프지가 않더라구요. 게다가 선생님께서 제가 아픈 곳을 보완하는 운동을 집중적으로 해주셨습니다. 일종의 맞춤형 교육이지요.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니 체력도 점점 올라 오구요. 제가 유연성과 균형 감각이 너무 떨어지는 편인데 이 부분도 점점 좋아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제가 외발로 서면 흔들흔들 하다가 금방 중심을 잃었는데 요즘은 눈을 감고도 편안하게 외발로 서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불과 석 달 정도 만에 말이죠.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늘 찌푸둥하고 개운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컨디션이 너무 좋습니다. 사실 운동을 가기 전까지는 그냥 쉬고 싶은데 운동 끝날 때 쯤이면 보람차게 하루를 마감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합니다.
모든 일은 시작할 때 기대감도 있지만 두려움도 앞섭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크지요. 저 역시 필라테스를 시작할 때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다른 개인운동(요가, 헬스 등)은 재미보다는 지루함이 큽니다. 하지만 필라테스는 선생님과 함께 운동하다 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운동 기간이 길지 않아 단정 짓긴 어렵지만 저는 필라테스를 통해 영혼의 운동을 만난 것 같습니다. 몸의 변화를 통해 삶이 즐거워졌거든요. 요즘 주변에 허리 아픈 친구, 갱년기가 와서 우울해하는 동료들에게 필라테스를 권하는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이제 개인레슨에서 그룹레슨으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또 다른 시작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